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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멕시코 한인신문

분노한 멕시코 대통령, 마약조직 선거 자금 수수 의혹에 "증거 내놔라"




2006년 자신의 대선팀이 마약조직으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증거를 내놓으라" 며 격노한 멕시코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비열한 선거공작"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청렴 이미지, 서민 이미지로 대권을 거머쥔 현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멕시코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2006년 자신의 대선팀이 마약 조직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2006년은 AMLO 현 대통령이 최초로 대선에 출마 한 해다.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독립 비영리 통신사 ProPublica, 독일계 위성방송 Deutsche Welle 및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콜롬비아와 멕시코의 조직 범죄 뉴스를 중점으로 다루는 Insight Crime는 현 멕시코 대통령의 첫 대선 캠페인 시절인 2006년에 약 200만 달러 이상을 제공받았다는 상당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선거운동 조직원들이 범죄 동맹으로 결탁된 Beltrán-Leyva(BLO)와 시날로아 카르텔에 소속된 마약 밀매업자들로부터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다.


세 매체는 미국의 마약 단속국(DEA)이 멕시코의 현 대통령이 마약 자금으로 선거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정보를 입수하면서 발표한 내용이다. 이 수사는 무슨이유인지 10여년 전에 증거부족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 표는 마약 카르텔의 자금이 대선후보의 조직으로 전달된 경로를 나타내고 있다.



ProPublica의 보도에 따르면,  'La Barbie' 로 알려진 텍사스 태생의 Édgar Valdez Villarreal 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선거 운동에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3차례에 걸쳐 제공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체포된 후 2018년 징역 49년형을 선고받은 발데즈는 시날로아 카르텔로 알려진 동맹의 일원이었던 벨트란 레이바 형제가 운영하는 "대형 마피아와 협력하는 주요 인신매매범"이라고 ProPublica는 밝혔다.


ProPublica의 미국과 멕시코 관리들과의 십여 차례 인터뷰와 정부 문서를 검토한 후 내린 결론에 따르면, 이 돈은 2006년 로페스 오브라도르 행정부가 마약 조직의 범죄 행위를 용이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의 대가로 선거 보좌관들에게 제공되었다."라고 저널리스트 팀 골든(Tim Golden)이 썼다.


특히, 선거자금 지원 대가로 AMLO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누가 법무장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거부권을 주기로 약속한 것은 물론, 마약 조직에 대한 단속을 풀어달라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ProPublica는 "이번 조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범죄집단의 기부금을 승인했는지, 심지어 알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멕시코 언론인 아나벨 에르난데스(Anabel Hernández )는 독일 국영 미디어 기관인 Deutsche Welle에 실은 칼럼에서 "미국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과 마약단속국(DEA)이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실시한 조사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이 2006년 대통령 후보였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라고 주장하면서 현 대통령의 마약조직으로부터 선거자금 수수를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  Édgar Valdez Villarreal는 일명 바비(La Barbie)는 미국에서 사고를 친 후 멕시코로 도주했는데 당시 최대 마약 조직이었던 "el Chapo" Guzman의 파트너였던 Beltrán Leyva 형제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범죄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경쟁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조직내 핵심 인물로 성장했는데 마약밀매 및 살인 혐의로 당국의 추적을 받다가 2010년 8월30일 체포되었다.


2018년 징역 49년과 벌금 1억9200만 달러의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며 미국 정부에 의해서도 기소된 상태다. 체포된 후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Genaro García Luna) 연방 보안부 장관에게 자금을 제공했다고 자백하는 등 범죄 조직과 유착된 공무원들에 대해서 진술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에르난데스는 '칼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사관들이 시날로아 카르텔 증인과 AMLO의 측근이 2006년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선거 운동에 '불법 자금 지원'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오디오 녹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거론되는 측근은 한달에 6만3천페소를 받고 일하던 대선후보의 운전사 및 수행비서였던 Nicolás Mollinedo Bastar로 일명 니꼬/Nico로 불리는 인물이다.)


돈을 전달한  'La Barbie'는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을 대표하여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인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시 대선후보도 이같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2006년 6월 15일에 'La Barbie'( Édgar Valdez Villarreal)와 통화하면서 선거 자금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서 보도되자 당사자인 AMLO 대통령은 "증거가 있느냐?" 며  해당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들을 "비열한 명예훼손자"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와 다른 정부 기관(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언론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번 보도에는 미국 정부가 관여되어 있다" 고 폭로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마약조직으로부터 돈을 직접 받은 인물로 알려진 전직 대선후보 운전기사  Nicolás Mollinedo Bastar도 "만약 조사가 사실이라면 당시 경쟁 후보였던 펠리페 칼데론이 그 정보를 이용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선후보를 왜 공격하지 않았느냐? 면서 선거자금 수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적 파장을 감안한다면, 이번 폭로는 증거없이는 어려워 당시 상황을 담은 녹음과 미국 마약단속국의 사실관계 자료 등을 토대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당사자인 현 대통령은 이를 '대선을 앞둔 비열한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 될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호재'를 만난 셈인데 야 3당 단일 후보인 소칠 갈베스로 즉각,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대선 선거운동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멕시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터진 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설' 은 그동안 다져온 청렴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는 일대 사건으로 재집권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집권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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