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이 치러지는 6월2일은 앞으로 보름 정도 남은 기간인데 며칠 사이에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선두 주자는 단연 압도적인 여당후보 쉐인바움이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 투표가 진행된다면 결과는 쉐인바움 승리로 귀착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다.
야 3당 연합 후보인 소치틀 갈베스 입장에서는 3위 후보인 MC당 마이네스(Álvarez Máynez)가 사퇴해주기를 진심 바라고 있다.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의 현재 지지율은 28%~35% 사이다.
여당 후보 48%~55%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군소정단 MC(시민운동당)당 후보의 7%~10% 지지율의 후보가 사퇴해 준다면 여당과 1:1 구도로 대선이 치뤄지게 된다.
이 경우 역전승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물밑에서 분주하게 단일화 논의를 띄웠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 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3위 후보인 MC(시민운동당) 후보인 마이네스다.
그는 이전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PRI(제도혁명당)黨 당수인 Alejandro Moreno가 당수직에서 사퇴하면 자신도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제의했다.
당시에는 미미한 지지율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야 3당 연합의 한 축 PRI(제도혁명당)당은 최근 들어 3위 후보의 부상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좀 처럼 줄이지 못하자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수직은 물론, 상원의원 출마도 접겠다" 며 마이네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요구대로 할테니 약속한대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것이다.
즉, (마이네스는)현재의 지지율로는 당선 가능성이 없는 만큼, 2위 후보인 야3당 연합후보 소치틀 갈베스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마이네스 후보는 인터뷰 내용과는 달리 PRI(제도혁명당)의 당수인 Alejandro Moreno의 사퇴만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사퇴는 거부했다.
2019년 8월부터 제도혁명당(PRI)의 당수직을 맡고 있는 Alejandro Moreno에 대해 전국적인 정당이었던 제도혁명당을 지금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므로 소치틀 갈베스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서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한 쪽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지율 2위인 야 3당 연합후보 소치틀 갈베스(사진 우측)과 3위 후보 MC당 알베레즈 마이네스
야당 후보의 단일화를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자, 누에보 레온 MC당 상원의원인 Luis Donaldo Colosio Riojas는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멕시코의 미래를 위해서 야권은 단일 후보를 내야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모레나(MORENA)당의 재 집권은 막아야 한다" 고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가 제의한 단일화 방법은 야당 수뇌부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기를 희망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Donaldo Colosio Riojas는 그의 아버지가 PRI당 당수와 사회개발부 장관직을 역임하는 등 당시 집권당이었던 PRI 당의 친정부 인사였지만 부패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자 위기 의식을 느낀 Carlos Salinas de Gortari 대통령이 보낸 자객(추정)에 의해 1994 암살당한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Morena당의 재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수면위로 부상하자 당장 여당 후보는 발끈했다.
야당이 이미 패배를 자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이네스(Álvarez Máynez)후보가 그들의 요구(사퇴)를 들어주어서는 안된다" 고 촉구했다.
현재, 멕시코 대선후보 3인 중에서 뒤늦게 뛰어들어 3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마이네스(Álvarez Máynez) 후보는 과거 PRD소속으로 2004~2010년 Zacatecas 시장으로 재임했으며, 이후에 RI+PVEM(녹색당) 소속으로 사카테카스 지방 지역 의원을 역임한 후 2013 MC당에 가입, 2015 MC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이번에 MC당 대선후보로 나선 인물이다.
당장은 거절했지만, 투표일 이전 막판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만약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여당과 야당의 1:1 구도로 대선판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여당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장면인 셈이다.
반면, 지금처럼 3인이 그대로 완주할 경우 여당승리, 야당의 패배는 거의 확실해지게 된다.
'생물' 이라는 정치, 이번 멕시코 대선에서 한 번 크게 꿈틀거리게 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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