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율의 관세부과로 멕시코 정부를 코너에 몰아 넣었던 미국이 이번에는 정찰기를 동원 멕시코 영해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멕시코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인 3일, RC-135V/W Rivet Joint 정찰기가 쿨리아칸 고원에서 소노라 국경까지 비행한 후, 다시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를 돌아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정찰기를 감지한 마사틀란 지역 통제 센터에서 국가 항공 감시 및 보호 센터(Cenavi)는 이 정찰기가 멕시코 영공 밖, 국제 해역 상공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혀 멕시코 영내 진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모든 항공기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Flight Radar 24 플랫폼의 기록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는 최소한 두 번 이상 같은 항로로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기정보에 특화된 보잉 RC-135V 리벳 조인트 정찰기는 신호 정보 및 전자 정보 임무를 위해 설계된, 고도로 특수화된 정찰기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군사 지원에 사용된다.
주요 기능은 통신이나 레이더 등의 전자기 신호를 수집, 분석, 지리적 위치 파악 등이다.
또한, 타겟 선택 및 위협 예방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재급유를 통해 장시간 상공에 머무를 수 있으며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27명을 탑승할 수 있는 이 정찰기는 걸프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등의 전쟁에 투입되어 크게 활약한 바 있다.
미국 정찰기의 멕시코 영해 순환 정찰을 두고 각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멕시코 갱단에 대해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트럼프의 사전 정지 작업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찰기가 비행한 경로를 보면 대표적인 마약 조직들의 근거지인 소노라, 시날로아, 바하켈리포니아를 모두 훓고 지나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록, 자국의 영해를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정찰기 영해 진입을 두고 멕시코 정부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혹시라도, 미국이 멕시코 마약 조직들의 근거지를 직접 타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갱단이 아무리 범죄집단이라해도 자국 영토에서 멕시코 정부의 허락없이 군사행동이 이루어진다면 명백한 '주권침해'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기에 멕시코 정부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