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추방에 강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멕시코다.
국경을 맞대고 있어 무역이나 기타 많은 부분에서 양국은 톱니바퀴처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는 전 세계 이민자 인구의 4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당연히 가장 큰 긴장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임기 동안 매년 최소 100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 4년 임기 4백만명이 추방되는 셈이다.
이같은 트럼트 당선자의 공약으로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410만 명의 멕시코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1,19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멕시코인이 1/3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더 나은 삶을 찾아 Río Bravo 강이나 애리조나 사막을 건너는 멕시코인이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국경을 넘기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이민자들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는 국제 이민자 인구의 40%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 당국에 의해 추방될 위험에 처한 280만 명의 멕시코인이 거주하고 있어 가장 큰 긴장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민정책연구소(MPI)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170만 명의 멕시코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2016년과 2020년 동안 이민자 추방 요건을 무시한 피난처 도시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이같은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만 50만 명의 멕시코인이 이민 허가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애너하임과 샌디에이고는 각각 15만 6천 명과 11만 8천 명이 불법 체류자로 파악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이민자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던 민주당 아성이었던 탓에 가능한 일이었다.
텍사스 주에는 110만 명의 비정규 멕시코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80%가 5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24만 5천 명이 휴스턴에, 나머지 20만 명이 달라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두 도시 모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대상이 되는, 이민자들에게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이 지배적인 이 주에서는 서류 미비 멕시코인의 36%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18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구금되어 추방될 경우 미성년자는 미국에 남아 부모와 헤어져야 한다.
추방 위기에 처한 멕시코인이 많은 다른 주로는 일리노이주 277,000명, 애리조나주 217,000명, 조지아주 163,000명, 뉴욕주 156,000명, 노스캐롤라이나주 155,000명, 플로리다주에 147,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역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 추방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멕시코 정부도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미국의 정책을 반기는 측도 있는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멕시코 각 산업체는 이들의 귀환으로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평을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