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을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던 前 국방부 장관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면죄부를 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12~2018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국방장관을 지낸 Salvador Cienfuegos는 2020년 10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마약 밀매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 되었었다.
멕시코 정부는 사전 통보없이 자국의 고위인사를 체포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에브라드 마르셀로는 "시엔푸에고스를 멕시코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멕시코 영토에서 일하는 미국 요원들의 활동을 제한하겠다" 고 암묵적으로 위협했고, 그의 석방 이후에도 DEA(미국 마약단속국) 요원들의 비자 처리가 상당히 지연되는 등 한동안 멕시코 정부의 불쾌한 감점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그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대신 조사와 처벌을 한다는 조건을 달아 그를 석방 했다.
그러나 멕시코 연방 법무부는 퇴역 장군이 미국에서 멕시코로 돌아온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2021년 1월에 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와 관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살바도르 시엔푸에고스(Salvador Cienfuegos) 전 국방장관에 대한 혐의를 조작했다"고 비난하면서 "2014년 게레로에서 발생한 43명의 학생 납치 및 살인 추정 사건과 전직 육군 참모총장을 연관시킬 만한 증거는 없다" 고 주장했다.
시엔푸에고스(왼쪽)는 2014년 아요치나파 집단 납치 및 학살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다. (Photo: Archive)
특히, 미국 정부의 자국 고위인사 구금은 지난 정부에서 처럼 멕시에서 그들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는 오판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Veracruz Perote에서 열린 영웅군사대학 설립 2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시엔푸에고스에게 명예 군사 훈장을 수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Salvador Cienfuegos 전 국방부 장관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멕시코시티 육군사관학교의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시엔푸에고스에게 '영웅 군사학교 200주년 기념 메달'이 수여되자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쪽 반응이 격하게 나오고 있는데 전 DEA 국제 운영 책임자 마이크 비길은 뉴스 웹사이트 Infobae에 "미국의 정의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정의에 대한 모욕" 이라며 "범죄에도 고위층은 완전한 면책을 받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고 강하게 비난했다.
비질은 전직 국방부 장관 같은 고위층 관련된 사건의 경우 설득력있는 증거가 없으면 미국에서 고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 범죄 관련 자료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이같은 불편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와 미국은 현재 펜타닐, 무기 밀매 및 기타 안보 문제에 맞서 싸우는 데 협력하면서 견고하고 광범위한 안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ntony Blinken 미국 국무 장관은 지난주 30 년간의 외교 정책 경험에서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멕시코가 공통의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