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EU, 현대화 무역협정 최종 서명… "99% 상품 관세 철폐"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22일
- 2분 분량

멕시코와 유럽연합(EU)이 현대화된 자유무역협정(FTA)에 최종 서명하면서 양측 경제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협정은 양측 교역 품목의 약 99%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며, 자동차·농산물·의약품·디지털 서비스·에너지 분야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체제로 평가된다.
European Union 와 멕시코 정부는 수년간 이어진 협상을 마무리하고 기존 2000년 체결 협정을 전면 개정한 현대화 협정에 공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속에서 멕시코와 EU 모두에게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새 협정에 따르면 양측 교역 상품의 거의 대부분에서 관세가 사라지며, 특히 멕시코산 농축산물과 자동차 부품, 산업제품의 유럽 시장 접근성이 크게 확대된다. 반대로 유럽 기업들도 멕시코 공공조달시장과 서비스시장 접근권을 강화하게 된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번 협정이 “북미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한 멕시코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 수출의 약 80%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반복되는 관세 압박과 통상 갈등은 멕시코 경제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EU 역시 멕시코를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멕시코는 북미시장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비용을 동시에 가진 제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항공·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멕시코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디지털 무역과 환경·노동 기준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양측은 지속가능성 조항과 노동권 보호, 친환경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EU가 추진하는 ‘그린 무역’ 전략과도 연결된다.
특히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가장 큰 수혜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 투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농업 분야에서는 유럽산 치즈·와인·육가공품의 멕시코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반면, 멕시코산 아보카도·베리류·맥주·데킬라·농산물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산지 보호제도 확대를 통해 유럽과 멕시코 전통 식품 브랜드 보호도 강화된다.
다만 멕시코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농업 단체들은 유럽 고부가가치 농산물 유입이 중소 농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계 역시 유럽 기업 진출 확대 과정에서 임금 격차 문제가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협정은 의미가 크다. 미국 대선 이후 북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멕시코는 유럽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외교·경제적 균형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유럽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멕시코를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향후 10년간 멕시코-EU 교역 규모를 현재보다 수 배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멕시코 정부는 첨단 제조업과 친환경 산업, 물류 인프라 분야에서 유럽 자본 유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멕시코가 단순한 북미 생산기지를 넘어 유럽과 미국을 동시에 연결하는 글로벌 제조·물류 허브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