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일 대선을 포함한 멕시코 총선에서 약 8천1백명의 후보자가 갱단의 협박에 굴복,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2024년 선거 과정에서 8,124명이 연방, 주, 지방 등 선출직 공직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모레나와 함께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된 2017-2018년 선거 과정의 7,674명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푸에블라, 사카테카스, 미초아칸, 치아파스, 이달고, 게레로, 멕시코 주, 유카탄, 오악사카, 할리스코 주였다. 이 데이터는 32개 주 선거 기관과 국립선거연구소(INE)에서 입수한 것으로, 정보 요청과 회의록 및 합의서 검토를 통해 검증된 것이다.
전체 8,124건의 출마포기 중 7,775건은 지역구, 349건은 연방구였다.
출마포기서에는 사유가 거의 언급되지 않았는데, 보통 개인적인 동기를 언급하지만 조직 범죄에 의한 폭력, 성별과 차별에 따른 여성에 대한 정치적 폭력, 개인의 동의 없는 포기, 심지어 정당 내부의 정치적 전략까지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 분쟁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국제기구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데이터(ACLED)는 2023~2024년 멕시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을 추적하고 측정한 결과, 정치인에 대한 폭력을 기록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 선거 폭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의 80%는 공무원과 지방 선거 출마 희망자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총 540건이 발생했다.
보안 문제 전문가이자 Lantia Consultores의 창립자인 Eduardo Guerrero Gutiérrez는 “조직 범죄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일수록 후보자의 출마포기가 집중되어 있다" 면서 "일부는 다시 채워지기도 하지만, 다시 채워진다면 범죄조직이 추천한 사람들로 채워진다" 고 지적했다.
실제, 미초아칸을 예로 든다면 출마포기가 가장 많은 지방 자치단체는 Chilchota, Uruapan, Tacámbaro인데 세 곳 모두 조직 범죄 단체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사퇴 사유도 대부분 '신변불안' 을 내세우고 있다.
시민 단체인 Data Cívica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선거 과정에서 정치-선거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97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한 게레로 주, 63건의 치아파스 주, 53건의 과나후아토 주, 44건의 푸에블라 주, 41건의 미초아칸 주 등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모두 조직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방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연방정부나 지방정부의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곳을 중심으로 지역을 장악한 범죄조직이 직접 하수인을 내세우거나 적어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당 후보자만이 무사히 선거를 치를수 있기 때문에 출마포기자 대부분의 신변불안을 이유로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