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부를 두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도 그렇지만 멕시코 의사들도 소외지역에서 근무를 회피하면서 의사부족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멕시코 의사들의 소외지역 기피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첫째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다는 점과 근무여건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도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지방일수록 정부의 공권력이 지역 갱단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갱단들의 위협으로 지방근무 회피가 심각한 상황인데 갖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과정에 들어가는 신출내기를 강제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채우고 있지만 의료 서비스의 질은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자 멕시코 정부는 외국인 의사를 수입하는 방법으로 이를 메우고 있는데 바로 쿠바 의사들이 이들이다. 쿠바 의사초청 프로그램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를 돕는다는 정치적, 외교적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의사 수입은 팬데믹 시기에 의사 부족을 메우기 위해 긴급 수입된 600명을 초청한 것이 처음인데 이들은 팬데믹 대처를 위한 목적으로 초청된 경우로 계약 내용과 다른 지방근무를 거부하면서 쿠바로 돌아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지방도시나 열악한 산간지역에 배치할 목적으로 쿠바 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하게 되는데 2022년7월20일 멕시코 건강보험기관인 IMSS와 쿠바 정부를 대리한 쿠바측 Comercializadora de Servicios Cubanos, S.A. 간에 체결된 계약으로 610명의 쿠바 의사가 멕시코에 도착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쿠바의사 약 1200여명이 근무중인데 23개 주에서 사회보장 혜택이 없는 지역의 환자 의료 서비스에 투입되어 있다.
올해는 이 규모가 더욱 늘어나 3800여명의 쿠바 의사를 초청하여 지방 근무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약 5,000여명의 쿠바의사들이 멕시코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에 나서게 된다.
이들에게 지급할 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별도 예산이 책정되었다.
채용 및 관리, 감독 기관인 IMSS(Instituto Mexicano Del Seguro Social / 멕시코 사회건강보험)는 쿠바 의사 채용에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4억 7200만 페소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 보건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다.
지불은 전적으로 유로화로 이루어졌으며 계약에 언급된 환율에 따르면 2,300만 241 1,156유로에 해당한다.
문제는, 쿠바 의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실제 본인들에게 주어지는것이 아닌, 쿠바 정부가 내세운 쿠바 민간기업인 Comercializadora de Servicios Cubanos, S.A.에 전달되는데 의사들에게는 소액만 지급되고 대부분은 쿠바 정권의 뒷 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약은 2개월, 5개월, 10개월 단위로 나누어 진행되며 보수나 채용 절차는 절대적으로 쿠바에 본사를 둔 회사와 합의하에 이루어진다.
이탈자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 말까지 48명의 쿠바 의사가 명확한 사유없이 소재 불명으로 나타나 송출 회사인 Cuban Services, S.A.에 책임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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