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형 공사를 발주,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 정부가 제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원청 업체는 물론, 하청 중소기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멕시코 정부내 어느 누구도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정부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계약자(원청업체) 및 공급업체(중소기업체)에 2,970억 페소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멕시코 국영 석유공사 PEMEX(Petroleos Mexicanos)에 의한 지불 지연 및 취소 문제는 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현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 공사대금 미지급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 기관의 하청업체에 대한 지불이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절박한 상황에 몰린 업체들은 지난 12월15일 마야열차 개통식에 참석한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캄페체에서 메리다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대통령이 탑승한 마야열차 행사가 끝날 무렵 만찬자리가 마련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관계 기관장, 마야 열차의 건설 구간에 참여한 회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인 중 한 명이 건의사항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동석했던 관계자는 물론, 기업체 대표들도 놀랐지만 1년 가까이 대금 지급이 미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이내 모두 수긍하는 입장이었다.
공개 석상, 그것도 철 열차 개통식에서 이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대통령도 어떨 수 없이 답변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 현 정부가 끝나기 전에 지급금을 검토하고 지급하도록 명령하겠다" 면서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결 되도록 하겠다" 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부와 계약한 멕시코 기업은 지금까지 항상 예산집행이 지연되었으며 1월, 2월, 3월과 같이 연초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Pemex(석유공사)의 경우 1년 이상이 다반사 였으며 2023년 9월까지 석유 회사가 하청업체에 갚아야 할 부채가 2,970억 페소나 누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아직 이런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숨막히는 중소기업들은 부도나 폐업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특히, Ciudad del Carmen, Tabasco, Tampico, Veracruz와 같은 석유생산 지역의 기업체는 부도가 날 경우 곧 직원의 해고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Mayan Train에 참여한 대기업은 연방 기관의 지불 지연으로 인한 현금 흐름에 비교적 대처가 가능하지만 소규모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정부, 특히 Pemex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으로 연명하기 때문에 수개월의 대금 지연은 생명줄이 끊어지는 셈인 것이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마야열차는 작년 연말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통식을 강행하기 위해 무리하면서 개통식 일주일 후 운영을 취소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가장 중요한 터미널인 칸쿤역에는 화장실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이동식 화장실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저 졸속 행정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단지, 퇴임하는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억지 개통식으로 보여주기 연출쇼를 했다는 비난이일고 있는 현재, 정부의 공사비 미결제는 공사 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통령이 약속한 대금 지급이 언제 이루어질지 여부에 중소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