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 당 당대표에 선거에 나서고 있는 Jorge Romero, Adriana Dávila Fernández, Damián Zepeda Vidales 및 Kenia López Rabadán는 앞으로 PRI와의 선거 연합은 없을 것이라는데 공통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당에 비해 열세인 야당은 선거에서 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쟁취하기도 한다. 하나보다는 여러 야당이 합쳐 세력을 규합하면 승산이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는 최근 일련의 선거에서 야당 연합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득표력이 떨어지면서 '야당연합 무용론' 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80여년간 거의 독재에 가까울 정도의 절대적인 세력으로 군림했던 제도혁명당(PRI)은 정부관리의 부패와 기득권에 대한 우선 정책으로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제1야당의 자리도 PAN(국민행동당)에 빼앗겨 제2 야당으로 축소되어 '과거의 영광'으로만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멕시코 주요 야3당인 PAN, PRI, PRD 당은 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웠지만 전체 득표율에서는 이전 대선인 2018년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바로앞 대선인 2018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분열된 야당이 2024년 대선에서 합쳐진 야당 연합보다 더 많은 표을 얻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표보면, 2018년 대선에서 각당이 후보를 내면서 PRI당이 13.56%, PAN당이 17.65%, PRD: 2.83로 전체적으로 34.04%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야 3당이 합쳐진 2024년 대선에서는 PRI당이 9.54%, PAN당이 16.04%, PRD당이 1.86%을 얻어 이를 합칠 경우 27.44%로 분열됐던 2018년에 비해 6.6%나 더 줄어든 득표를 한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야당, 특히 PAN(국민행동당)당은 "더 이상의 선거 연합은 없다" 면서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내세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야당연합을 두고 '역사적 오류' 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 대표선거에 출마하는 4인방 모두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면서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에서도 더 이상의 야3당 연합후보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PAN당은 큰 격차없이 지난 선거와 비슷한 득표력을 보인 반면, PRI당은 이전 선거보다 19.03%나 줄어들면서 한 자리수에 머물러 야당의 한 축에서도 뒷자리로 밀려난 것이다.
또 다른 야3당의 한 축이었던 PRD(민주혁명당)은 당 자체가 사라지며 멕시코 정치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간 상태다.
현 AMLO 대통령이 한 때는 PRD당에서 2차례나 대선후보로 선출되어 출마할 정도로 상당한 세력을 구축했지만 당헌 당규상 3번째 출마가 금지되자 Morena(모레나당)을 창당하여 다시 3번째로 대선에 출마하여 당선된 경우다.
AMLO가 탈당하자 PRD당 대부분의 당원이 대거 신당인 모레나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지금의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하여 퇴임 이후에도 안전한 정치적 배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제1 야당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PAN당은 지도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잠시 각자 도생의 길을 걷지만 때로는 현 정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동맹을 완전히 끊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않아 앞으로 주요 선거와 정부 여당의 일방 독주를 막기위해서도 정책연합, 입법동맹은 당 지도부와는 달리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 PRI(제도혁명당) 당 대표인 Alito Moreno. 대선패배의 책임론이 무색하게 당헌, 당규를 개정해 2032년까지 당대표직에 욕심을 내면서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PAN당의 PRI당과의 선긋기는 최근 PRI당 내부사정과도 무관치 않은데, 현 당대표인 Alito Moreno가 5년 단임의 당대표 임기를 4년 연임이 가능한 당헌 개정을 통해 2032년까지 앞으로 8년 더 당대표직에 욕심을 내면서 대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건은 현재 멕시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는데 PRI당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물어 더 이상 당대표직에 현 대표인 Alito Moreno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14년 총선은 대선패배 외에도 주지사 선거에서도 야당은 참패를 했는데 6년 임기의 주지사는 2018년 선거에서 PAN당 소속으로 9명의 주지사, PRI당은 12명, PRD당은 2명의 주지사를 배출했지만 2024년 선거에서는 PAN당 소속으로 4명의 주지사, PRI당은 2명, PRD당은 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실을 두고 현재 멕시코 야당은 원인분석을 하는 등 분주하지만 분명한 것은 야당의 연합이 여당의 세력결집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야당이 합치고 있으니 우리도 힘을 합치자는 여당발 위기론이 지지세력에 잘 먹혀든 경우인 셈이다.
결국, 앞으로 멕시코 야당은 선거에서 각자 후보를 내고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를 통해 각당의 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견고한 여당 지지세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이 정권 창출의 해법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현 야당이 우파이면서 좌파 흉내를 내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치권, 특히 야당이 대선 패배를 계기로 환골탈퇴의 길로 들어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