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멕시코 대통령은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고 현재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은 고독한 일정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원할 것 같던 권력도 내려놓아야 하기에 그 역시 '레임덕' 현상은 피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임기 6개월을 남겨 놓은 현 시점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화나고 짜증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의 외모에서도 필연적으로 권력의 쇠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이라는 권력으로 새로 사귄 친구들과 기업인, 정치인 인사들은 6년 임기의 황혼이 다가오자 그와 멀어지고 있거나 배신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야당시절부터 그의 투쟁에 동행하며 전적으로 신뢰했던 오랜 친구들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이용하고, 속이고, 더 이상 그를 섬기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을 때 단호하게 버렸다"고 비난하면서 그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존중하며 자주 방문하여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과 입장, 중요한 결정 및 모든 단계에 대해 대통령과 상의하는 후임자(쉐인바움)만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권력 이양이 된 이후부터는 지금까지의 전직 대통령의 절대 권력에 대한 비판 때문이라도 더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며 결국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권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여 비록 자신이 지명한 후임자라고 할지라도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이 어렵다.
이를 의식한 듯, 스스로는 Claudia Sheinbaum의 정부에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현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올해 들어서면서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주요 사안에 대한 안건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면담 요청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첫 해와는 달리, 지금도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집무실로 찾아오는 인사들에 대해 과거와 달리 훨씬 더 차분하게 맞이하고 있으며 측근이나 집무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때로는 방문객과 복도를 함께 걸으면서 자신의 임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나는 최고의 상사가 되기를 열망하지도, 도덕적 지도자가 되기를 열망하지도 않는다. 9월 말에 퇴임하면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즐길 것"이라며 마음을 비웠다는 소회를 밝혔지만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표도 붙는다. 절대 권력자로 6년간 멕시코를 통치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퇴임하면 자신의 부모가 물려준 고향 농장으로 돌아간다고 수차례에 걸쳐 계획을 밝힌 만큼 '귀향' 일정은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Chiapas Palenque에 있는 농장은 4천여평 이르는 규모로 2020년 그의 부모가 물려준 것이다. 농장이름이 "La Chingada"인데 속된 표현으로도 잘 인용되는 이 이름을 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멕시코 혁명이 한창이던 시기에 혁명군 지도자가 머물며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엄청난 권력과 개혁 정치로 전 세계로부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멕시코 국내에서는 일부 계층으로부터 거의 신에 가까운 대우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두고 멕시코 정치체제를 신격화 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6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자신을 견고하게 지지하던 숭배(?) 세력들과 도 정권이양 이후부터 단절되는 정치설계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궁전의 어두운 고독이 그가 받아들여 할 현실이 된 것이다. 필연적으로 그의 대통령 재임기간에 대한 개인적, 역사적 평가도 뒤따를 것이다.
(자신의 집권으로) "모든 것이 매우 훌륭하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라는 일상화되었던 정치 선전과 자신이 만든 당의 우수함과 반대로 야당을 폄하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분열의 정치를 해 온 것에 대한 비판도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거의 국가를 개조하다시피 하며 내놓은 각종 정책들은 자유시장 원리를 배척하며 통제 불가능성, 치안 및 부패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기업인, 사법부, 언론인, 활동가, 외국 정부와의 소송 또는 보수층에 대한 음모 이론과 심지어 쿠데타 음모로 공격하는 부문에서는 늘 상 López Obrador 대통령이 뒷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끝나가는 정부와 그가 떠나는 나라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꿈꾸고 제안했던 멕시코와 전혀 같지 않다. 그의 정부와 가족의 만연한 부패, 불안, 폭력, 마약 밀매의 불 처벌, 파괴되고 점점 멀어지는 의료 시스템,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사람이 물려받게 될 공공 재정의 역사적인 공백(적자)이 멕시코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공공 자원의 재량적 관리와 마야열차 등 개통 후에도 작동 여부와 실행 가능 여부를 알 수 없는 파라오적 작품은 이미 궁전의 고독한 세입자가 후세들에게 남기게 될 불안한 유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들이다.
지난 6년 동안 국가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고, 구조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거나 적어도 해결되기 시작하지 않았다고 야당은 물론, 언론은 비판하고 있다.
변화를 가져온 사람이었고, 희망을 심어주는 사회 지도자에서 권위 주의적인 사람,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포기한 통치자 변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였다는 것이다.
멕시코인들의 많은 지지로 시작되었지만, 실수, 변덕, 비민주적이고 퇴행적인 결정, 대통령 연단의 매일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증오 메시지, 공격 및 비난을 통해 멕시코를 낭비하면서 대부분의 전임자들처럼 그 역시 가장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비록 여당이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현 여당후보에 대한 지지보다는, 야당의 무능력과 과거 정권의 부패에 대한 민심이반의 유효함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정치 평론가들의 해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6월2일은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 현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마지막 그림자가 비춰지는 찰나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