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가 미국의 재제 국가인 쿠바 정권에 몰래 석유를 수출하다가 미국에 들켰다.
미국은 즉각 페멕스 고위 관리들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인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이번 일은 주멕시코 베네수엘라 대사가 페멕스 사무실을 마치 자기 집처럼 드나들면서 불거졌다.
문서에 따르면 Pemex는 지난해 7월부터 자회사인 Gasolinas Bienestar를 통해 쿠바 국영기업인 Coreydan과 11억 2,800만 페소 규모의 수출 판매 사업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의 제재를 받는 국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같은 불법 거래를 한 것이다.
꼬리가 길면 밞히는 법, 결국 미국이 눈치챘고 곧바로 페멕스 고위 임원에 대해 비자발급이 중지됐는데 가장 먼저 재제를 받은 사람은 법무 책임자 Luz María Zarza Delgado였다.
이어 前 페멕스 탐사 및 생산 책임자였지만 여전히 페멕스의 사실상 책임자인 Miguel Ángel Lozada다. 그는 임기 초에 거의 3천만 페소에 달하는 불법 부를 축적한 혐의로 기소가 되었던 인물이다.
이전부터 Pemex는 베네수엘라와의 상업적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한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약 한 달 전, 페멕스 이사인 Octavio Romero Oropeza가 남미 국가를 방문했는데 이후부터 Francisco Javier Arias Cárdenas 주멕시코 베네수엘라 대사는 페멕스의 사무실을 집처럼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으로부터 석유를 사들이는 한편, 멕시코 공급업체들과 공유하여 그들이 그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국영 석유기업으로 사실상 국가소유인 페멕스의 쿠바 석유 수출은 미국 재무부의 재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몰래 이같은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멕시코 정부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해 이문제를 두고 미국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멕시코 정부는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대해서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상당한 편의를 봐주거나 국제사회에서 이들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는 등 미국과 대척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었는데 이번 사건도 이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