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국경 세관 검사 장비 교체에 필요한 장비를 국제 공개 경쟁 입찰에 붙였는데 미국기업과 중국 기업 각각 1곳이 입찰 본선에 올라 최종 낙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국방부)가 입찰 공고를 했으며 엑스레이 기계와 검사 장비 공급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로 많은 업체들이 참여를 했지만 대부분 자격 미달이거나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번에 들여오게 될 장비는 21개 국경 세관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북쪽 국경 19곳과 남쪽 국경 2곳에 기존의 장비를 대체하게 된다.
장비는 화물 차량 엑스레이 검사기 54대, 승용차 검사기 87대, 빈 화물 차량 검사기 18대, 철도화물 7대, 여객버스 검사기 4대 등으로 모두 세관 검사에 필요한 필수 장비들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이 낡았거나 오래되면서 진화하는 밀수품을 적발하는데 한계를 느낀 국방부가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이번에 입찰이 진행된 것이다.
공개 경쟁 입찰 결과는 원래 지난 1월 30일 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3월 6일 로 연기된 상태다.
입찰 금액에 대한 추측은 다양하지만, 알려진 바로는 멕시코 기업 Cruant, LTP Global Software 가 중국 기업 Nuctech 과 손잡고 117억 페소(6억3050만 달러), 미국 기업 Rapiscan Systems 가 단독으로 135억 페소(7억2750만 달러)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찰에는 원래 7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멕시코 국방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은 Nuctech 과 Rapiscan Systems 뿐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 기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새로운 장비의 설치는 올해 11월 30일 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멕시코 국경은 모든 세관 업무를 지난해 5월부터 국방부(Sedena)가 관리하고 있으며 점점 교묘해지는 밀수품 통관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장비의 필요성을 절감한 국방부가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새로운 스캐닝 시스템 등 이번 장비 교체를 통해 마약과 무기를 포함한 밀수품을 탐지하는 능력이 훨씬 더 강화 될 것으로 멕시코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비정부기구 멕시코인 부패 및 면책 반대(Mexicans Against Corruption and Impunity)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멕시코 세관 장비 입찰에 참여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설치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중국 회사는 중국 정부와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회사가 제조한 스캐닝 장비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미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 장비가 품질관리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가 미국과 맞 닿은 북쪽 국경을 따라 설치하는 장비는 중국 기술 사용을 금지한 미국 정부의 방침과 위배되는 것은 물론 미국 측 세관국경 보호국(CBP) 장비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Nuctech이 스캔· 검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하고 오랜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서 멕시코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반응에 대해 중국 기업 'Nutech' 은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한다" 면서 중국 정부와 연계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와 ZTE의 장비가 자국에 대한 정보 수집에 사용될 가능성에 모두 금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멕시코 정부도 중국산 스켄, 검사장비 도입을 철회하고 안전한 미국産 제품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3월 6일 멕시코 국경 세관에 사용된 새로운 검사 장비의 입찰 결과는 멕시코 정부에 어려운 숙제를 남겨주고 있어 결과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