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공사업 철강 '자국산 의무화'…한국 철강업계 직격탄
- 멕시코 한인신문
-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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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압박 속 보호정책 본격화…“현지 생산 없인 시장 접근 제한”
멕시코 정부가 공공 인프라 사업에 사용되는 철강을 자국산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전격 도입하면서, 북미 철강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멕시코를 주요 수출 거점으로 삼아온 한국 철강업계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가 발주하는 모든 공공사업에 멕시코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상은 도로, 철도, 병원, 주택, 에너지 시설 등 사실상 국가가 발주하는 모든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조달 기준 변경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구매력을 활용해 산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부는 “철강은 국가 산업 전반의 기반”이라며 “국내 생산 보호 없이는 경쟁력이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최대 50%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며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양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멕시코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멕시코는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선회했다. 이 같은 변화는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외국 철강기업, 특히 한국 기업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멕시코에는 POSCO와 Hyundai Steel 등 주요 한국 철강업체가 생산거점을 두거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 공장을 통해 연간 약 40만~50만 톤 규모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역시 북미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을 통해 멕시코 시장과 연결돼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기업은 오히려 기회를 맞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에 의존하는 기업은 공공 프로젝트에서 사실상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철강산업은 연간 약 6,500만~7,000만 톤의 조강을 생산하는 세계 6~7위 규모로, 이 가운데 약 3,000만 톤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형적인 수출 중심 구조를 갖고 있다. 멕시코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핵심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정책 변화는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수입 철강 사용이 제한될 경우, 도로·철도·에너지 프로젝트에 납품해온 해외 공급업체들은 시장 접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단기적인 보호무역 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 보고 있다. 한 산업 관계자는 “이제 경쟁의 기준이 가격이 아니라 ‘어디에서 생산하느냐’로 바뀌고 있다”며 “멕시코뿐 아니라 북미 전체 시장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약 9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80억 달러 규모의 산업 투자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외국 기업들의 투자 전략 변화와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번 조치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출로 들어오던 시대는 끝나고, 현지에서 생산해야 살아남는다.” 것으로 멕시코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이 아니라, 생산 기반의 위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