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넘쳐나는 멕시코에서 의외로 구직자들의 일자리 얻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꼽히고 있는데 우선, 낮은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력 채용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주로 여성을 위한 국가의 일자리 기회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국립 통계청(Inegi)이 실시한 전국직업고용조사(ENOE) 결과에 따르면, 올해들어 8월까지 550만 명의 멕시코인들이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없다고 판단해 구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수치는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197,000명 더 늘어났다.
이 550만 명의 멕시코인들은 '노동력' 이라고도 알려진 경제활동 인구에 속하지 않고 실업자로 직접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일종의 숨겨진 실업 상태에 있다.
경제 및 비즈니스 연구 센터(CIEN)의 코디네이터인 Héctor Magaña는 "경제 침체의 영향이 크지만, 낮은 급여나 부적절한 근무 시간으로 인해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숨은 실업자 중 40%가 15~29세 청년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후 노동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매력적인 취업 기회가 부족하여 낙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70만 명의 여성이 숨은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는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여성이 가족 구성원을 돌보며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숨겨진 실업 외에도 8월에는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멕시코인이 190만 명 더 등록되었다. 이는 전체 노동력의 3.3%에 해당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ManpowerGroup과 Junior Achievement Americas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8명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실업률이 정치적 요인과 산업의 계절적 요인, 경제 침체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가사회개발정책평가위원회(Coneval)도 "노동력의 기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실업률 증가, 낮은 생산성 및 비공식 일자리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 밝혔다.
상담한 청년의 60%는 구직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험 부족을 꼽았고, 47%는 근무 시간의 불일치를, 34%는 나이를 꼽았다.
이러한 문제는 새로운 기술과 시장 수요에 대한 근로자의 신속한 적응을 요구하는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29세 이하의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이 취업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구인회사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가 '급여' 라고 언급했다.
즉, 급여가 높으면 다른 조건이 일부 안 맞더라도 입사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멕시코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