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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들의 새로운 이주지로 떠오른 스페인…전문직·자녀·가족 단위 이동 증가

8월 20일
2분 분량

멕시코인들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움직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직 멕시코인들이 대규모로 스페인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전문직 종사자와 젊은 세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마드리드를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페인은 오래전부터 멕시코인들이 선호하는 유럽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언어가 같고 역사·문화적 연관성이 깊은 데다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생활 적응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단순한 유학이나 몇 년간의 해외근무가 아니라 아예 거주지를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드리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뿐 아니라 자녀의 교육환경을 고려하는 중상류층 가족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도 마드리드의 살라망카(Salamanca) 지역 등에는 상당한 멕시코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스페인 통계청(INE) 자료를 인용한 과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에 거주하는 멕시코인은 2018년 5만8,254명에서 2022년 7만1,151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한 기간임에도 4년 사이 약 22% 늘어난 것이다.


멕시코인들의 마드리드 정착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전통적인 경제이민과는 다소 다른 특징을 보인다. 멕시코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직업과 소득을 가지고 있던 전문직이나 기업인,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가족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마드리드의 고급 주거지역인 살라망카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서는 멕시코인들의 부동산 투자와 함께 멕시코 음식점과 관련 사업도 증가하면서 일부 현지 언론이 이 지역의 멕시코인 증가를 두고 ‘새로운 폴랑코(Polanco)’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멕시코인에게 스페인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장기적인 법적 정착 가능성이다.

멕시코를 포함한 이베로아메리카 국가 국민은 일반적인 외국인보다 유리한 스페인 국적 취득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스페인에서 합법적으로 2년간 거주한 뒤 국적을 신청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럽에 정착하려는 가족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자녀를 보내는 것과 달리 언어 장벽이 거의 없으면서 유럽의 대학과 교육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자녀를 둔 멕시코 가정에 상당한 장점이다.

마드리드에 형성된 멕시코인 사회의 규모는 선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24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당시 마드리드 주재 멕시코 영사관에는 투표하려는 멕시코인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몰려 장시간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투표 참여 규모가 멕시코 선거당국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투표 시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움직임을 ‘멕시코인들의 대탈출’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미국으로 향하는 멕시코인의 이동 규모와 비교하면 스페인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멕시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작다.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이주하는 사람들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해외이주가 주로 더 높은 임금이나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경제적 선택이었다면 최근 마드리드를 선택하는 일부 멕시코인들은 생활의 안정성, 자녀 교육, 장기적인 거주환경, 유럽에서의 사업기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멕시코인들의 스페인행 러시는 없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신호는 나타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와 자녀들, 그리고 가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원문의 표현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멕시코와 스페인의 인구 이동 방향이 역사적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20세기 스페인 내전 이후 수많은 스페인인이 멕시코로 망명하고 정착했다면, 21세기에는 경제적 여유와 전문성을 갖춘 일부 멕시코인들이 새로운 생활 기반을 찾아 마드리드로 이동하고 있다.


아직은 ‘대이동’이라고 부를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전문직과 중상류층, 그리고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이동이 하나의 지속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멕시코의 인재·자본 유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변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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