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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강도를 만난다면?



멕시코에 살게 된다면 누구나 가장 우려하는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강도에 대한 두려움이다.

한국에서 강도라고 하면 대부분 칼로 위협을 받지만 멕시코 에서는 권총으로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용감(?) 하다면, 상황에 따라 칼은 맞서 싸울수도 있지만 '일발필살' 권총은 대항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거나 귀중품을 모두 빼앗겨야할 상황이라면 아무리 권총을 들이대더라도 반항심, 또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경우가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임에는 부인하기 어렵다.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면 달라는대로 무조건 주면 된다."


멕시코에 오면 지인들로부터 가장 먼저 한 수(?) 배우는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말은 쉽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문제다.


며칠 전(2023.04.24일), 멕시코에서 강도를 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뉴스를 탄 적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면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자료이기에 올려본다.



지역은 이스카칼코(Iztacalco)다.

시간은 오후 6시07분 경. 아직 제법 해가 남아 있어 주위는 훤하다.

여느 멕시코 골목길 풍경이다.

길을 건넌 남, 여 2명의 멕시코인이 구멍가게 앞에 짐을 내려놓는다.

잠시 후 한 여성(붉은색 상의)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때 모퉁이를 돌면서 갑자기 나타난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달려든다.

여성은 처음에는 당황하며 핸드폰을 뒤로 숨기는 정도로 소극적이지만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강도와 몸싸움을 벌인다.


강도 못지않게 제법 체격이 있는 여성이 강하게 반발하자 안되겠다는 듯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발사하고 대기하던 공범 오토바이 방향으로 달아난다.

얼굴쪽으로 총을 맞은 여성은 총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싸고 가게 안으로 대피한다.


한참뒤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경찰에서 운영하는 C5(주요 지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범인 추적에 나서 체포한다.


(멕시코는 강도를 당했을때 주변의 경찰에 신고하는 것보다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벨을 눌러 경찰과 통화하여 사건전모를 신고하면 주요 지점마다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차량이나 범인을 추적하여 체포하고 있다. 효과 만점일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것이 C5다.)


빼앗기지 않은 핸드폰을 손에 쥐고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피해 여성 모습

사건 후 그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총을 맞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야말로 천운(?)이 있어 총알이 볼과 귀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 출혈은 심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의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삼촌과 조카사이로 알려진 범인은 모두 체포됐다.


여기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어 짚어 본다.


먼저,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을때 가게 앞에 있던 다른 여성은 그냥 보고만 있다.

그리고 총을 맞은 여성이 가게 안으로 피해왔지만 일체의 구호 노력 없이 왔던 길로 돌아간다.

총을 쏘는 강도앞에서도 익숙한 모습들이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일상은 또 평범해 진다.

이런 곳이 멕시코다.


강도를 만났는가? 그런데 어디에서 강도를 맞았는가?

위험한 골목길을 지나가지 않았는가?

화려한 옷차림과 부(富) 티를 내지는 않았는가?

골목길에서 고가의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지는 않았는가?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다.


절도 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도 물건만 돌려주면 그냥 훈방하는 곳이 이곳 멕시코다.

사소한 범죄까지 법조항으로 인신 구속하기에는 너무 많은 대형사건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합리다.


그렇다면, 실제 강도와 맞닥뜨렸다면 어찌해야 할까?

영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고 법의 보호를 받기에는 법은 너무 멀리 있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고' 라는 사실은 20년 이상을 살아온 한 교민의 깨우침이요, 지혜이기에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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