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를 덮친 식료품 물가 상승, "타코 한 접시도 사치가 됐다"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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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이 시민들의 일상과 식문화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도시의 음식 문화가 이제는 높은 물가 압박 속에서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국가통계청(INEGI)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기본 식료품 바구니(canasta básica)’ 가격은 멕시코시티에서 월 4,877페소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수치이며,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토르티야, 달걀, 육류, 토마토, 식용유와 같은 필수 식재료 가격이 크게 뛰면서 서민층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전통 시장에서는 토마토와 감자 가격표가 며칠 단위로 바뀌고 있으며, 육류 가격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드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중심부의 한 정육점 상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일주일치 고기를 사 갔지만, 이제는 하루 먹을 양만 구매한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화요일 할인 행사’와 같은 특별 세일을 통해 소비자를 붙잡으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길거리 음식 문화 역시 변화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인 타코와 케사디야 가격도 오르고 있다. 과거 15~20페소면 먹을 수 있었던 타코 한 접시는 이제 30페소를 넘기는 곳이 많아졌다. 시민들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거나, 육류 대신 콩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공급망 문제, 연료비 상승, 이상기후,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을 지목한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불안과 운송 비용 증가도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멕시코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반 가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곧 생활 수준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하루 세 끼 대신 두 끼만 먹거나, 값싼 초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멕시코시티의 시장과 거리 음식 문화는 여전히 도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사람들은 더 작은 양을 주문하고, 할인 상품을 찾으며, 익숙한 맛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