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공식적인 대선 운동은 5월29일까지다.
선거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멕시코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다가오는 멕시코 연방 선거의 공식 캠페인 기간은 유권자들이 향후 6년 동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에 가기 정확히 93일 전인 지난 금요일에 시작되었다.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단 3명뿐인데 아마도 이변이 없는한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여, 야 주요 후보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국민행동당(PAN), 제도혁명당(PRI), 민주혁명당(PRD) 등 야 3당으로 구성된 '멕시코의 힘과 마음을 위한 야당 연합'의 대통령 후보 소치틀 갈베즈(Xóchitl Gálvez)는 사카테카스에서 자정에 시작된 출범 행사를 열면서 캠페인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집권 여당인 모레나당의 후보이자 6월 2일 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유력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금요일 오후 멕시코시티 중앙 광장인 소칼로에서 집회를 시작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소규모 시민 운동 정당인 MC 당 후보는 할리스코(Jalisco)의 폭력으로 악명 높은 자치구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각자 상징성 높은 지역을 첫 유세지역으로 선정한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 주제는 역시 국내 치안이다.
2023년 살인 사건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살인율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높기 때문에 폭력과 불안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되는 대선 캠페인의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빈곤 및 불평등, 조세 제도, 사법 제도, 이민, 의료, 교육, 미국과의 관계, 니어쇼어링,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유산 등도 3인 후보들이 다루게 될 주요 쟁점이다.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 외에도 시민들은 6월 2일 연방 의회 양원을 갱신하여 하원의원 500명과 상원의원 128명을 선출하게 된다.
6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멕시코 사상 최대 규모의 총 선거에서는 8개의 주지사직과 멕시코시티 시장직을 포함한 수천 명의 지방 자치단체와 주정부 직위도 선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및 주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3월 말이나 4월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와 유카탄 주지사 선거는 지난 금요일에 시작되었다.
61세의 이달고 출신인 야당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멕시코의 높은 수준의 폭력과 불안에 맞서 싸울 최선의 계획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폭력으로 악명 높은 도시 프레즈닐로(Fresnillo)에서 캠페인을 시작한 전 PAN 상원의원 소칠 갈베즈는 자신의 안보 전략을 제시하면서 "두려움 없는 멕시코를 만들겠다" 고 선언했다.
갈베즈는 당선된다면 공공 보안 업무를 위해 군대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지만 인프라 건설, 도로 수리, 호텔 운영과 같은 다른 임무에서도 군대를 활용할 계획임을 나타냈다.
또한 현 정부가 창설한 보안군인 방위군(National Guard)의 규모를 확대하고 범죄 수사 및 범죄자 검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범죄자들을 위한 포옹(유화정책)은 끝났다" 면서 강력한 법을 통한 척결을 강조했다.
이는 "총알이 아닌 포옹"으로 알려진 López Obrador의 비대결 안보 전략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속도로에서 화물트럭 강탈행위에 대해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면서 "국가의 범죄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찰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 대통령이 추진하던 주요 사업에 대해 가능한 계승할 것이라 밝혀 여당의 지지자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도 내보였다.
그녀가 대표하는 연합에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우파(PAN)와 좌파(PRD) 정당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세 정당은 2021년 중간선거 이전에 처음 힘을 합쳤었다. 이는 2018년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들이 로페스 오브라도르에게 완패를 당한 영항이 컸다.
국가 재건 운동(Morena), 노동당(PT), 멕시코 생태 녹색당(PVEM) 등 여당 단일후보로 나선 Claudia Sheinbaum은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녀의 인기에 대한 주된 이유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내 치안이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임기 내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온 정치적 멘토인 AMLO 현 대통령의 적극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퇴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도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지지율이 그대로 여당후보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시티 시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대 초 로페스 오브라도르 시장 시절 환경 장관을 역임한 61세 멕시코 시티 출신의 셰인바움(Sheinbaum)은 철저하게 현 대통령의 유산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있다.
그녀는 또한 현 정부가 창설하거나 강화하는 복지 및 사회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López Obrador의 정치적 기반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는 수천만 명의 저소득 멕시코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Sheinbaum은 또한 지난 달 AMLO가 의회에 보낸 헌법 개혁 제안 패키지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는데 퇴직 근로자가 최종 급여의 100%에 해당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 시스템 정비, 시민들이 대법관과 기타 판사를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혁이 포함되어 있다.
쉐인바움 팀에는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후 거리를 두고 있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무장관을 포함하여 전 내무 장관 Adán Augusto López와 전 경제 장관 Tatiana Clouthier까지 대규모 조직을 꾸리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에 현 대통령의 절대 후원으로 순항 하고 있다.
마지막에 뛰어든 시민운동당의 Jorge Álvarez Maynez 후보는 사실 당선보다는 당의 이미지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투입된, 현 누에보 레온 주지사가 내세운 인물이다.
원래 MC 후보였던 누에보 레온 주지사 사무엘 가르시아가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경선에서 물러난 후 1월에 경쟁에 뛰어들었다. 38세의 전직 연방 의원인 그는 갈베즈와 셰인바움보다 훨씬 젊으며, 유권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멕시코인들의 표를 구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 중 단 5%의 지지를 얻은 알바레즈는 폭력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할리스코의 지방자치단체 Lagos de Moreno 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낮은 여론조사 수치에도 불구하고 그는 6월 2일 선거에서 자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신이 집권하면 "범죄조직과 타협은 절대 없다" 면서 "강력한 공권력으로 국내 치안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유권자 속을 파고들고 있다.
5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여당 후보 쉐인바움, 38%대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야당연합 갈베즈 후보는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치열한 홍보전으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여당의 조직력과 야당의 정책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남은 90여일간을 변화의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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