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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잠시뒤로.., 유명관광지 '칸쿤' 해초밀려와 해변 '엉망'


멕시코 최대 관광지인 칸쿤과 리비에라 마야가 전례 없는 규모의 사르가슘(Sargassum) 해조류 공습에 직면했다. 카리브해에서 형성된 약 9만 톤의 거대한 사르가슘 띠가 퀸타나로오주 해안을 향해 이동하는 가운데, 이미 해변에 밀려든 갈조류가 바다와 백사장을 뒤덮으면서 당국과 관광업계에서는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올해 사르가슘 유입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을 뿐 아니라 규모와 지속 기간도 기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 연구진은 2026년 대서양과 카리브해의 사르가슘 형성량이 이례적으로 많으며, 위성영상에서 멕시코 해안으로 이동하는 대규모 해조류 군집이 계속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UNAM은 위성과 드론, 해양 관측자료를 이용해 퀸타나로오에서 벨리즈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일부까지 15만㎢가 넘는 해역을 감시하고 있다.


퀸타나로오주에서는 6월 25일까지 이미 7만2천690톤의 사르가슘이 수거됐다.

지역별로는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 Carmen)이 약 2만6천 톤으로 가장 많았고, 칸쿤(Cancun)이 속한 베니토 후아레스에서 1만8천590톤, 푸에르토 모렐로스와 오톤 P. 블랑코에서 각각 약 8천 톤, 툴룸(Tulum)에서 7천 톤,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에서 3천 톤, 코수멜(Cozumel)에서 1천 톤가량이 제거됐다. 그러나 바다에서 계속 새로운 사르가슘이 접근하고 있어 수거 속도가 유입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는 해군과 지방정부 인력 등 300명 이상이 매일 방제와 청소에 투입되고 있으며, 7월 초까지 약 2만1천 톤을 수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정부는 올해 이 지역에만 3만5천 톤을 넘는 사르가슘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유입 속도에 따라 당초 전망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르가슘은 바다 위에 떠 있을 때에는 물고기와 갑각류,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엄청난 양이 해안에 쌓이면 부패 과정에서 산소를 소모하고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가스를 방출한다. 이로 인해 악취뿐 아니라 눈과 피부, 호흡기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고농도에 노출되는 해변 청소 노동자와 인근 주민의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해조류 더미가 햇빛을 차단하면 해초 군락과 산호초가 약화되고, 해안의 용존산소가 감소하면서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이 폐사할 위험도 커진다.


관광업계의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칸쿤과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 푸에르토 모렐로스, 마아우알 등에서는 해변에 갈색 해조류가 수미터 폭으로 쌓이거나 바닷물이 탁한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리조트와 식당, 해양레저업체들은 매일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해변을 청소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밀려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해변 상태에 대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관광객의 예약 변경이나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와 퀸타나로오주 정부는 해변에 도달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상 수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 해군은 사르가슘 전용 수거선과 연안 수거선, 차단막과 컨베이어 장비를 배치하고 지방정부·민간업체와 공동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사르가슘이 해안에 닿기 전 바다에서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광대한 해안선과 끊임없이 변하는 바람·해류 때문에 완전한 차단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밀려드는 해초를 단순히 해변 청소 문제로 다뤄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서양 수온 상승과 해류 및 바람의 변화, 아마존강과 주변 해역에서 유입되는 영양물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열대 대서양에서 대규모로 증식하는 새로운 현상이 정착됐다는 것이다.

멕시코 카리브해에서 대량 유입이 본격화한 2011년 이후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환경문제가 됐다.


수거한 사르가슘의 처리도 또 다른 문제다. 해변에서 거둔 해조류에는 모래와 염분, 플라스틱 쓰레기뿐 아니라 비소와 같은 중금속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아무 곳에나 매립하거나 농업용 비료로 사용할 수 없다. 퀸타나로오 당국은 사르가소를 바이오가스와 건축자재, 연료 및 기타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처리 기준과 운송·저장시설, 대규모 상용화 기술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2025년 퀸타나로오에서는 약 9만2천783톤이 수거돼 당시에도 역사적인 규모로 평가됐지만, 2026년에는 이미 상반기 수거량이 지난해 전체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에 약 9만 톤 규모의 해조류가 추가로 해안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해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은 해변별 상황이 바람과 해류에 따라 하루에도 급변할 수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출발 전에 현지 해변 상태를 확인하고 해조류가 과도하게 쌓인 곳이나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장시간 머물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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