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내년에 상당폭의 최저 임금인상을 언급한 후 인상 범위를 놓고 정치계와 경제계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최저 임금 조정에 대한 연례 협상이 시작되면서 멕시코 고용주 연맹(Coparmex)의 호세 메디나(José Medina) 회장은 지난 화요일 스페인 통신사 EFE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최저 임금 인상폭을 12.8%로 정부에 제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안에 따르면 최저 임금은 현재 하루 207페소(미화 12.02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에서 하루 거의 234페소(미화 13.59달러)로, 월간 약 600페소(미화 34.85달러) 인상되는 셈이다.
반면, 멕시코 정부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인상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 대통령인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는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대통령 임기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실제 지금까지 매년 임금을 인상할 정도로 여기에다가 초첨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현 정부들어 최저 임금은 연평균 18.6% 인상되었다.
실제, 2018년 12월 취임했을 당시 하루 88페소(미화 5.11달러)에 불과했지만, 연간 두 자릿수 인상으로 하루 200페소 이상으로 늘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은 자신이 퇴임하는 2024년 10월1일까지 최저임금을 하루 260페소(미화 15.03달러) 이상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부 국경 지역의 근로자들은 현재 하루 최저 임금이 312페소(미화 18.15달러)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추가 인상이 되면 형평성 논란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급 1.80달러로 OECD에서 34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시간당 미화 13.80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시간당 미화 11.10달러로 10위, 미국은 미화 7.30달러로 17위다.
이같이 최근 몇 년 동안 최저 임금이 크게 인상되었지만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멕시코 생활비 인상폭보다는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oparmex(멕시코 고용주 연맹)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36,000개 기업의 고용주를 대신하여 인상폭을 공개했지만 López Obrador 대통령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북부 州를 제외하면 맞벌이 기준으로 4인 가족의 복지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낮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플레이션 때문으로 설명하는데 작년 7.82%로 마감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으나 올해 꾸준히 감소해 지난 10월에는 4.26%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사회개발정책평가위원회(CONEVAL)에 따르면, 빈곤 속에 살고 있는 멕시코인의 비율은 2018년 41.9%에서 2022년 36.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금인상의 최종 결정은 궁극적으로 국가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하게 되는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 정부와 집권당은 표를 의식한 상당한 폭의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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